할머니와 함께하는 파 옮겨 심기ㅣ우리집의 파 보관법

2020. 3. 24. 20:25농촌STORY/너의 농사는

할머니와 함께하는 파 옮겨 심기ㅣ우리집의 파 보관법

엄마께서 분식집을 하시느라 사용해야할 파들이.

고추밭의 한쪽 구석에 자리 잡고 있어서

파들을 옮겨 놔야 고추밭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옮겨서 다시 감자밭의 한쪽 구석으로 옮겨서 심기로 했어요.

작년 여름에 심어서 지금까지 기르고 유지해 오셨던 파들이에요.

오랜기간 땅에 심어져 있어서 그런지 겉의 껍질들이 누렇게 말랐더라고요.

이제 이 파들을 조심스럽게 뽑아야 해요.

뽑으려고 한웅큼 움켜잡고 힘을 주는 순간

겨울동안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한 파들이 물러버려서 작은 힘에도 뿌리와 분리가 되버리더라고요.


파를 뽑고나니 잔뿌리들이 엄청나게 많이 있더라고요.

잔뿌리가 많은 만큼 흙과 잘 엉겨붙어 있고 더 단단하게 땅을 잡고 있겠죠?

그래서 뿌리에 엉겨붙은 흙들을 바닥에 치며 떨어뜨려 줘야 해요.

이렇게 해야 심을 때 땅을 많이 식 안파도 되거든요.

제가 파들을 뽑아 놓으면 할머니께서는 겉의 말라서 누렇게 변한 껍질들을 

손으로 가볍게 다듬어 놓으시더라고요.


근데 제가 그냥 힘으로 뽑다보니 멀쩡한 파들도 견디지 못하고 뿌리와 분리되어 버렸어요...

이러한 파들은 바로 사용할 수 있게 그 자리에서 다듬어서 집에서 요리할 때 사용하기로 했어요.

그 후론 할머니께서 쥐어주신 호미로 파를 뽑았답니다 ㅋㅋ

호미로 파의 뿌리 주면을 살살 파주고

파가 다치지 않게 밑에서 들어 올려주는 방식으로 파냈어요.


뽑은 파와 집에서 사용할 파들을 할머니의 유모차에 실었어요.

감자밭은 거리가 좀 되거든요.

할머니께서는 무릎을 수술하신 뒤로 걸음의 재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유모차를 같이 끌고 다니세요.

또한 오늘처럼 소량의 농작물들을 유모차에 실어서 이동하기도 하시고요.

리어카는 들어서 움직여야 하기때문에

바퀴가 앞에 뿐인 리어카보다 훨씬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유모차로 옮겨온 파들을 조금씩 감자밭의 한쪽 구석에 심기 시작한 모습이에요.

뽑을 당시에 파뿌리에 엉겨붙은 흙들을 털어놓았기 때문에  호미로 땅을 크게 파낼 필요도 없겠죠? ㅎㅎ

파뿌리가 땅에 잠길정도의 깊이로 파주고 파를 심어주고

주변의 흙들을 사용해서 뿌리가 안보이게 끔

덮어주면 파 옮겨심기가 끝이나요.

 

이런 방식을 통해서 저희 집은 파를 오랜 기간동안 보관을 하고 있어요.

작년 여름에 심은 파들이 지금까지 살아서 요리할때 저희 집에서 사용하고 있는 방법이니

파를 보관에 있어서는 좋은 방법중에 하나 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