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3. 26. 16:21ㆍ농촌STORY/너의 농사는
할머니와 함께 하는 고추밭에 석회고토 뿌리기ㅣ파뽑기
내일 비가 온다는 소식에 할머니와 함께 고추밭의 오래전에 받아둔 석회고토를 뿌리러 나갔어요.
석회고토는 산성질을 포함하고 있는 토양을 중성으로 만들어주는 데에 도움을 준다고 해요.
석회(칼슘), 고토(마그네슘)으로 우리 농작물이 필요로하는 칼슘과 마그네슘을 공급해주는 비료이기도 하죠.
할머니께 여쭈어 본 바로는 이 석회고토가 농작물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을 예방해준다고 하시더라고요.
우리의 몸도 좋은 영양소들을 잘 섭취하면 면역력이 증가하듯이
식물도 좋은 영양소들을 흡수하게 되면 바이러스의 감염이나 병해충에 강해지겠죠?
석회고토를 리어카에 옮겨 담아서 밭의 구석구석마다 흩뿌려줄거에요.
동그라한 알갱이가 초코볼을 연상케도 하고
이전에 삼촌과 함께 뿌렸던 분퇴비료처럼 역한 냄새도 없어서 첫인상은 나쁘지 않았어요 ㅋㅋ
리어카를 끌고 밭의 중앙으로 온 후
할머니가 쓸 바가지와 제가 사용할 바가지에 석회고토를 가득 옮겨 담았어요.
이때 석회고토를 밭에 주면 뭐가 좋아지는 지 여쭈어봤던 거 같아요.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바이러스와 독감같은 것들이 매년 발전하듯이
농작물에 해를 끼치는 병해충들도 매년 발전하는 것 같아요.
그래도 오늘 뿌리는 석회고토로 인해서 고추밭의 병해충들을 예방할 수 있다니 다행이에요.
바가지에 옮겨 담은 석회고토를 손으로 웅켜잡고 흩뿌려주고 있어요.
하루가 빠르게 좋아지는 날씨 덕분에
밭에서 해야할 일들도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어요.
할머니를 도우겠다며 시작한 밭일들이
힘들기도 하지만 이런 것들을 샐 수 없이 반복해오신 할머니가 존경스러웠어요.
석회고토를 다 뿌리고는 작년에 옥수수를 심은 자리를 정리하기 시작했어요.
옥수수의 밑둥과 줄기들을 리어카에 실어서 정리하고
이 자리에 다시 옥수수를 심으실껀가봐요.
할머니께서는 밑둥을 뽑아주시고 저는 그것들을 리어카에 실었어요.
엊그제 뽑다 말은 파들을 드디어 오늘 다 뽑기로 했어요.
파들이 너무 실하게 자라서 땅속 깊이 뿌리를 내렸어요.
때문에 잘 안뽑히는 파들이 저에겐 야속하기만 해요.
할머니는 잘만 뽑으시던데...
석회고토뿌리기...옥수수 심을 자리 정리...파 뽑기에 연달아 힘을 썻더니 마실 것이 먹고 싶어졌어요.
할머니께 음료수를 드시곘냐 여쭈어보고 냉큼 밭을 뛰쳐나왔어요.
이마트24 편의점에서 파는 알로에 음료수와 이름모를 그린티를 구매했어요.
포장이 이쁘게 되어있길래 궁금해서 충동구매해버렸지 뭐에요...ㅎㅎ
건강한 향이 나는 꿀물 느낌이였어요.
할머니는 알로에가 더 맛있다셨어요 ㅋㅋㅋ
짜잔! 부실한 새참이 도움이 좀 되었나봐요 ㅋㅋ
막판 스퍼트를 발휘해서 오늘의 파뽑기도 무사히 끝냈어요.
오늘 가져온 리어카에 실어 집으로 가서
소분해서 저온저장고에 보관하고
나머지 파들은 엊그제 심었던 파들 옆에 심어주기로 했어요.
하루동안 너무 많은 것들을 했으니 오늘은 치팅데이를 가져도 되겠죠?
할머니와 농사를 지으며 동영상도 함께 기록하고 있어요.
한번씩 시청해주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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